2008년 10월 13일
기모노
힐튼 호텔이 있는 힐튼 백화점(?)에 갔다. 와다상(홈스테이 마마)에게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자주 이용하시는 보석가게;;에서 연락이 와서 겸사겸사 따라가게 되었다. 으아! 예쁜거 진짜 많다. 여긴 기온(祇園)이라는 가게인데 교토에도 가게가 있다고 한다. 테이블 2개에 물건은 그렇게 많이 없지만 아주 세련되게 전시되어(?) 있는 전형적인 고급 가게를 보여주고 있었다. 키도 엄청 크신 점원분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입을 수 있는 기회가!!
4개 정도 보여주셨는데 그 중 천 질감이라든지 무늬라든지 제일 마음에 드는 걸로 골랐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게 제일 비싼거란다. 사스가 오죠상...!이라고 해주시는데 난 그냥.....평소에도 발휘되는 비싼거 찾는 기술이 발휘되었을 뿐이라구요ㅠ_ㅠ!! 자, 뭐가 어찌되었든 이제 입어보게되었다.

안에 옷 2벌을 입고 있는 상태. 완전 드럼통-0-;; 저건 대략 100만엔(한화 1000만원가량)이라고 한다. 그것도 대략 산출했을 경우고, 진짜 계산하면 1200~300만원정도. 오비도 골랐는데 또 비싼걸.......-_-(털썩) 기모노랑 저 오비(허리에 두른 검은색 판판한 천)랑 가격이 비슷하단다; 비싸기 때문에 제대로 착용할 수는 없고 이렇게 살짝 대보는 느낌으로 입어보았다. 참고로 이건 후리소데가 아니다. 점원분께서는(두명 계셨는데 좀 호스트 느낌이....죄송;) 외국인에게는 나중에 나이가 들고 결혼하고도 입을 수 있는 쪽이 좋지 않느냐며 이걸 입히셨기 때문.

그런데 와다상, 사진찍는 기술이 그렇게 좋지 않다. 하하하하하. 거울 뒤로 비춘 내 모습이 좀 불쌍하긴 하지만 확실히 좋은 기모노라는건 입어보니 알겠더라. 그나저나 살빼야 할텐데. 흑흑.
이 대단한 가게의 방문으로 부터 2주일 후, 나는 세트로 후리소데를(결혼 안한 여성이 입는 기모노) 파는 곳에 방문하게 되었다. 여기는 온갖 기모노를 잔뜩 가져와서 선보이는 곳이었다. 아무리 전문으로 하는 가게이더라도 이 많큼 많은 기모노를 한꺼번에 볼 수 이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성인식 준비도 할겸 이런 식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자, 어찌되었든 입으러 가보자!
처음에는 와다상과 내가 모녀지간으로 가는 느낌이었으나 그게 좀 불가능해져서 내 국적이 한국이라는 것이 당당하게 밝혀졌다. 그리고는 내게 옷 입혀주신 아주머니가 급속도로 더욱 친절해지더니 이것저것 하나하나 설명도 해주시고 나의 소비욕구를 부추기셨다. 흑흑. 중간에 찍으려고 하니까 다 입은다음 찍으라고 좀 엄하게 말씀하시던 아주머니; 와다상께서 살짝 무안해졌다;

아주머니가 다른 소품을 가져가시려 하는 동안 찍은 사진. 머리는 저렇게 올려야 한다길래 올렸다. 처음에 입은 밤색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붉은 색은 젊을 때 밖에 못입는다고 이걸 적극 추천해 주시더니 나에게 입히셨다. 확실히 천이라든지 여러가지가 전에 기온에서 봤던것 과는 많이 달랐다.

저 때밀이 수건같은 초록색과 노란색 천을 가져오시고 계시는 아주머니. 와다상! 얼른 찍어야 해요! 으아아............한소리 들었다. "다 안입었답니다." 은근 무안하게 만드는 아주머니의 화법.

완성모습. 근데 앞에보다 뒷태가 예쁘다. 사실 측면으로 찍히고 싶었는데 와다상의 부족한 사진실력.......때문에(ㅋㅋㅋ). 오비 위에 때밀이 수건같은거 넣는다. 저거는 결혼 안한 사람이 저렇게 하는거다. 용어를 다 알려주셨는데 까먹었다. 죄송해요! 나에게 대장금을 보고 엄청 감동받았다고 하셨던 아주머니! 큭큭큭. 위에 사진과 뭐가 어떻게 다른지 알겠는가. 앗, 저 뒤에 내가 입고 내다버린 기모노들이......ㅋㅋㅋ

나를 이 가게 주인(?)이 찍고 있었다. 부끄러워~잉. 모두가 나를 한번씩은 힐끔힐끔 보시더라. 계속 귀엽다고 칭찬해주셔서 다들 고마워요! 앗참, 100만엔짜리 사진과 뭐가 다를까. 흐흐흐흐. 나 좀 살빠진 티 나지않나? 저때보단 빠졌는데. 흐흐. 지금 좀 돌아왔지만-_-.

뒷면도 좋지만, 측면이라니까요......ㅠㅠ 결국 이거 하나 뒷모습. 나도 하나하나 지시해서 부탁하기 민망해서 그만뒀다. 측면으로 찍었으면 진짜 귀여웠을텐........(미안) 저렇게 오비를 귀엽게 장식해주신 아주머니, 당신은 능력자!! 우후훗!
결국 내 치수까지 재서 나에게 가격표를 날려주시는 이분들. 37만엔. 약 370만원을 넘는구나. 엄마핑계를 대고 거절의 전화를 해주신다고 나중에 와다상께서 그러셨다.
어쨌든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파란색도 입어보고 싶었는데-_-.
# by | 2008/10/13 22:12 | 애호박 일본어학연수기 | 트랙백 | 덧글(1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시험기간이다.ㅠㅠ
시험기간이아니라 내일 시험봐.
너 많이 이뻐졌다 야.!!! 보고싶다!!
에효. 시험끝나면 나도 포스팅많이 해야겠쑈.ㅋㅋㅋㅋㅋ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