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5일
9월 24일 수요일 in JAPAN
7시에 일어났는데 몸이 좀 안좋아서 다시 누웠어. 나 지금 마법에 걸렸다니깐. 근데 일어나니깐 8시 30분이야! 미쳤어! 얼른 얼굴만 씻고 내려갔어. 두분이 먼저 식사 하셨으면 좋겠는데. 나 때문에 식사 시간이 늦춰진건?! 하지만 날 보고 즐겁게 밥먹자고 하시는 할머니. 흑. 할머니 오늘 반찬 부실해도 감사히 먹을게요. 김이 있어서 다행이야. 흑. 부실한건 아닌데 맨날 똑같은게 나오니까 헛웃음이 약간. 하지만 김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거기에 또 신경쓰실까봐 나름 자제. 3장 밖에 안먹었다구.
오늘 도서관에 가신다는 할머니. 사실 몸이 좀 안좋은데 같이 가자고 하시길래 바로 OK. 나 왜 괜찮다는 말이 안나올까. 뭐든 OK이야. 와다상이나 할머니나 나이가 있으시니까 거절 비스무리한 말도 하기 꺼려진달까. OK했기 때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옷을 갈아입는 나.
연속으로 내 운에 모든걸 맡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구나. 할머니께서 아주 가볍게 길을 기억하면서 가라고 하셨어. 음. 나 그래도 운은 좋으니까 괜찮을거야. 여차하면 표지판이나 지도 보고 오사카 역까지 가서 다시 오든가 해야지 뭐. 거기서도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텐마역까지 가면 집에 돌아갈 수 있으니까 괜찮아.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전거가 내 적들이 살고 있는 근처에 있어. 1층에 가기만해도 온몸의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나에게 자전거를 꺼내오라는 말은 정말,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아아. 내가 길치라는걸 알려드려야 하나? 하지만 음식이나 벌레나 여러가지로 귀찮게 해드렸으니까 이것만은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 나 괜찮겠지? 게다가 할머니는 알고 계시는 그대로의 길로 가신 것 같애. 그러니까 골목길 사이사이를 빠져나와서 도착했단 말씀. 하지만 나름 기억했으니까. 일단 3층이라는 도서관에 들어가볼까.
도서관은 무척 작았어. 그래도 신간이라든지 하는건 무척 잘되어있어. 크기는 내가 이용하는 감골도서관보다 훨씬 작은데(비교가 안될껄) 미친듯이 오래된 책은 별로 없었어. 낡아서 너덜너덜해 진 것도 거의 없고. 일단 읽어볼까? 나에게 도서관 대출증을 빌려주셔서 난 당분간 여길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아, 책을 빌리는게 자유로운거구나. 할머니는 은행에 또 볼일이 있으시다고 11시쯤에 나가셨어. 할머니께는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나도 허리가 아파서 슬그머니 일어나야 겠어. 길을 잃어버리면 12시에 도착할지도 의문이고.
길은 뭐 그랬지. 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짐작할 수 있겠듯이 롤러코스터 타는 것보다 더 스릴 넘치게 찾아 헤맸어. 똑같은 길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계절에 따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니깐! 난 길치에 방향치도 겸비한 몸이라 반대 방향이 되면 길을 더더욱 찾기 힘들어 해. 하지만 내가 이렇게 일기를 썼듯, 나 결국 해냈어. 지도가 큰 도움이 됬지. 여긴 곳곳에 지도가 있어서 정말 편리한 것 같애. 한자를 읽을 수 있어서 더 쉽게 찾았지. 다행이다. 어? 근데 할머니가 안계셔. 지금은 여름날씨처럼 해가 쨍쨍인데. 자전거를 두고 어디 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근처에 돌아다녀볼까?
오오! 이런 곳에 작은 빵집이! 게다가 뭔가 했더니 대학도 있어! 집에서 5분도 안되는거리야. 잘 읽어보니까 간사이 대학이네. 캠퍼스래. 음, 더 자세히 알고 싶은데? 경비 아저씨가 있길래 들어가 보진 않았어. 나 오늘 최악의 상태니까 누구라도 말걸고 싶지 않은 탓도 있었어. 오셨나 하고 다시 돌아갔는데도 없네. 근처에 큰 슈퍼에 들어갔어. 집옆에 Family store이 있지만 비싼감이 있어서 안가. 예쁘고 정리가 잘된 백화점 지하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와다상이 알려주었던 가게인가 하고 들어갔더니 엥? 여기가 아니네~ 아니면 하루 사이에 가게 진열 위치가 바뀐건가? 머릿속에 물음표가 한창. 블루베리 요플레 4개 한세트로 되어있는거랑, LOOK 믹스베리 맛을 샀어. 근데 3개짜리 89엔인줄 알아서 4개인데 응? 하나 더 많으니까 한 100엔 하려나 했는데 이게 왠걸. 130엔도 아니고 169엔이잖어! 다시 물리기도 그렇고 그냥 샀지 뭐.
다시 돌아가니까 그제야 계시더라구. 얼른 위에가서 쉬어야지. 점심도 먹어야 하고.
오늘 점심 상당히 뜨끔했어. 사실 점심 포함 안되어있거든. 근데 할머니가 나랑 할아버지 밥만 푸시는거야. 어? 배가 안고프시다며 과일만 먹겠다는 할머님. 혹시 나때문에?! 거짓말! 그치만 열심히 먹었엉.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블루베리는 싫으신가봐. 음, 내가 다 먹게 되었네. 럭키☆
오늘은 한국의 학구열? 입시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눴어. 물론 세계 어디를 가도 고등학교가 10시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누구라도 놀랄거야. 입시로 치열한 일본의 경우도 그렇지. 아닐 수도 있지만.
게다가 우리 동생은 중학교 3학년때 집에 새벽 2시에 왔었어. 고3인 나보다도 늦게. 그 학원애들은 다 그 시간에 끝났어. 그걸 할머니 할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정말 엄격하다고 놀라셨지.
점심을 먹고 난 엄마랑 전화를 했어. 어제 전화 기다렸는데 왜 안했냐고 하시길래 속으로 좀 뜨끔. 하지만 몸이 안좋았다구! 내 적들이 살고 있는 1층에 혼자서 밤에 갈 수 없다는 점도 한 몫했지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빨래에 대해 이것 저것 얘기했어. 우리 집은 속옷이랑 빨래나 행주를 꼭 삶아. 근데 여긴 세탁기도 약하고 그래서 그 물냄새(알려나? 좀 기분나쁜 걸레에서 가끔 나는 냄새)가 나길래 어떻게 하냐고 했지. 결국 100엔샵에서 바구니일까나? 세탁 할 때 쓰는 다라를 하나 사고 빨래비누를 하나 샀어. 그리고 100엔샵에서 오니기리를 만드는 틀을 발견하고 GET! 나 이거 전부터 갖고 싶었던 거야. 큭큭큭.
쇼핑을 끝내고 오자마자 욕실에서 세탁을 했어. 사실 욕실에서 손빨래 하고 싶어서 일부러 물어봤지. 아래에서 하면 되냐고. 큭큭. 내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아래를 언급하는 이 자세! 캬캬. 깨끗하게 빨래를 해놓고 휴식. 책읽기. TV에 아라시가 나오길래 그걸 봤지. 놓치지않아! 뭔가 9월 2일에 VS아라시 스페셜 한다는데. 그럼 오늘 수요일이니까 오늘도 VS아라시 하는날? 봐야지! 아름다운 그대에게 스페셜도 한대! 그건 10월 12일. 기록해둬야지. 기록.
에- 끝까지 기다렸는데 VS아라시 안하네. 대신 야구만 엄청 방송중. 지금 여긴 야구가 한창이야. 우승은 누가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어. 상점가에 티켓같은걸 파는데가 있는데 만 오천원~ 삼만원정도 하는 것 같애. 근데 콘서트는~ 놀라지마. akiko라든지 smap라든지 오렌지렌지는 십만원정도 해. 가수들 콘서트는 10만원 가량이야. 아라시가 있었다면 10만원이라도 당장 샀겠지만, 아쉽게도 아라시 콘서트는 지금 한창 하는 중이고 티켓은 없어. 내가 여기서 공부하고 있을 때 아라시가 온다던데. 왜이러지? 사실 올해는 내가 해외에 나가는 때가 아니래. 그래도 뭐, 왔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아, 벌써 12시 06분. 이제 나는 내일을 위해 휴식.
# by | 2008/09/25 23:47 | 애호박 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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