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옛날 동네.



도서관에 가다가 우연히 버스에서 옛 친구를 만났다. 내릴즈음 내 팔목을 붙잡고 반가움을 표하는 친구가 나도 반가웠기에 한정거장을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시간은 넉넉했고 다시 버스타고 가면 되니까. 그런데, 버스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그 감정이란.....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찍고 있었다. 요즘 매일같이 챙겨들고 나가는 카메라의 존재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하늘은 맑았고 주위는 조용했다. 이쪽이 원래 살기 좋은 곳이라고 어렸을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오니까 더 그렇게 생각되었다. 나무도 많고, 마을같이 조성되어있는 아파트 단지들은 푸근한 미소를 짓는 경비아저씨들이 돌아다니고, pc방이나 게임기방같은 것도 없고, 애들이 있는 가족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5분에 한대씩 오던 52번버스다! 아이처럼 좋아하며 연신 웃는 내 모습이 마치 고향에 돌아온 도시 사람같다. 뭐, 도시 사람은 아니지만. 서울대의 기운을 받고 태어나 자라긴했어도 ㅋㅋㅋ




햇빛이 기분좋게 비치던 날이었다. 예정에 없던 나의 행로 덕분에 간만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웃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행복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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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호박 | 2008/08/22 23:06 | 애호박 헛소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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